2020년 7월 21일 화요일

이보다 더 완벽한 바카라사이트가 있을까

그야말로 완벽한 바카라사이트이었다. tvN '가족입니다'가 특별한 엔딩 크레딧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7월 2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연출 권영일/이하 '가족입니다') 최종회에서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고, 서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는 다섯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평생을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 진숙(원미경 분)은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것을 하기 위해 가족 곁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상식(정진영 분)과 새로운 의미의 사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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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추자현 분)와 태형(김태우 분)은 이혼 후 진짜 친구가 돼 서로의 행복을 빌었고, 은희(한예리 분)과 찬혁(김지석 분)은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어엿한 연인이 됐다. '가족입니다'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화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려내기 보다 여전히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완벽하지 않은 '현실'을 담아냈다.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가족 여행 갈까"라는 아빠 상식의 말에 변명을 늘어놓는 자식과 "우리 둘이 가요"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진숙의 모습처럼 말이다. 이 자체로도 완벽한 결말은 엔딩 크레딧을 통해 더욱 특별해졌다.

방송 말미 공개된 엔딩 크레딧에서는 드라마 출연 배우들의 매니저, 헤어, 스태프들의 이름과 단체사진이 등장했다. 또 드라마를 함께 만든 촬영감독부터 운전기사의 이름과 사진을 담아내면서 시청자와 스태프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해당 장면은 '가족입니다' 네이버TV캐스트 공식 채널 영상에도 포함됐다. TV캐스트에 게재되는 영상의 경우 주로 중요한 내용만 게재된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이의 얼굴이 담긴 엔딩 크레딧은 피가 섞인 가족이 아니라도,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모든 배우와 함께한 바카라사이트들 사진과 이름까지. 엔딩 크레딧마저도 따뜻하고 너무 좋아요. 시간이 지나서도 다시 꺼내보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배우들 스태프 이름까지 다 쓰여있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정말 가족이네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스튜디오드래곤 조문주 CP는 7월 22일 뉴스엔에 "실제 배우와 스태프들 중 많은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인생 드라마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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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이 만든 바카라사이트인데, 기억에 남게 해주고 싶다는 권영일 감독의 의지가 있었다. 현장 스틸 사진으로 엔딩을 꾸미는 건 자칫 드라마의 환상을 깰 수 있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권영일 감독이 세련되게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고 엔딩크레딧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5개월 가까이 함께한 배우 팀들과 현장 스태프, 후반 작업팀까지 모두 가족사진처럼 찍었다. 류선광 미술감독이 자연스럽게 찍어줘 더 빛났다"고 덧붙였다. '가족입니다'는 이제 막을 내렸지만, 다섯 가족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바카라사이트는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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