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기들과 아무 이유 없이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으며, 함께 게임을 듣고 연주했던 그 시절의 그리움을 녹였다. 적재가 잘하는 잔잔한 어쿠스틱 컴퓨터에 스트링을 더해 적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낸 가지이다. 대학 시절의 적재는 '컴퓨터를 정말 잘 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성실하고 순수하게 컴퓨터를 원했던 적재의 컴퓨터 소리를 여러 뮤지션들은 알아 봤다. 적재의 컴퓨터를 찾는 곳은 점점 많아졌고, 세션맨 적재의 1년 스케줄은 라이브 세션과 음반 작업으로 가득 찼다.
적재는 라이브 세션을 하면서 게임적 견문이 넓어졌다고 했다. "각 공연마다 무대 장치도 다르고, 톤도 다르고 연주하는 느낌도 달라요. 그런 경험들이 저를 발전시켰어요. 게임적으로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된거죠." 그러나 '자기 게임'에 대한 갈망은 계속해서 적재를 따라다녔다. 세션맨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 '지금이 아니면 내 앨범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싱어송라이터로 첫 걸음이 시작됐다. 적재는 꾸미지 않은 자신의 말투를 '적재다움'이라고 표현했다.
"'적재다운 게임'이란 말을 쓰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적재는 꽤 오래 고민하고 생각했던 답을 내놨다. "사실 '적재다움'이란 게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굳이 생각을 해보자면 가사를 너무 꾸며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제 평소 말투처럼 가사를 쓰고 게임을 만들려고 하는 거 같아요. 거기에 많이 공감을 해주시는 거 같아요. 저만의 언어를 가사에 넣어 빗댔을 때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희열을 느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파라오카지노에 많이 숨겨 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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